내 몸이 떠오르면 꽃을 던져줘요 나는 그렇게 기억될래요 / 파랑새, 윤지영
심장 한가운데에 독한 알러지가 있어, 봄만 되면 그렇게 소리없는 기침을 해댄다. 불편하게 간질거리는 꽃가루 같은 것들이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 기침은 사계절 내내 계속 되었다. 언제부터 시작 된지 모를 길고 긴 지병이었다.
내일은 밖에 나가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폐가 숨을 걸러내는 법을 잊었다. 내 시계는 언젠가부터 오후 열 한시 오십오분에 작동을 멈추었다. 안대의 헤진 끈을 눈 앞으로 묶었다. 예전같이 예쁜 꿈이라는 게 기억만 간신히 남을 정도로 걸쳐있다.
눈과 귀를 전부 가린 채 엉엉 울고 있는 어린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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