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8
-아 정겨워라
겨울 홍대에 큰 김밥 하나 작은 김밥 하나 나란히 걸어다니겠군요...
-진건씨… 얼죽패였구나♡
-실내에서는 멋쟁이♡
밖에 나가면 걸어다니는 김밥♡
지금 제가 손이 시려워서 생각한건데
진건씨는 두분 같이 붕어빵 사러 가시면, 손이 시렵다는 이유로 붕어빵 봉지를 명길씨에게 떠넘기고 본인은 주머니에 손 넣을 것 같습니다.
-근데 명길씨한테 떠넘겨서 꼭 품에 안고 가다가 명길씨가 “이봐, 진건씨~. 여기 만져봐.” 이러면서 자기 배쪽 가리킬 것 같아요 < 붕어빵 품에 안고 있어서 따듯해짐. 그러면서 앞으로도 내가 들고 갈래, 선언합니다.
-뜨뜻해진 배 만지면서 깔깔 웃을 두 분 생각하니까 정말 낙엽 굴러가는 것도 재밌을 중년이란 게 체감되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자기가 들고 다니겠다는 명길씨 뭡니까 정말 귀엽습니다... 근데 스윗하기까지...
"일 하는 사람 또 불러내려고~?"
라고 툴툴대지만 글쎄요~ 진건씨는 참 솔직하지 못하다니까요...
-ㅠㅠㅠㅠ 이쯤되면 명길씨는 적어도 스페어키 진건씨한테 줬습니다
“내게 무슨 일이 (같이 술마신 날 혹시 아침에 못 일어날까봐) 생긴다면 진건씨만 믿을게, 들어와서 발로 차. 얼굴은 차지마. 얼굴… 이랑 소중이는 차지마.” 이래요.
-발로 차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정말 그래야할 날이 오면, 신사적으로 일으켜주는 진건씨가 상상됩니다.
낑낑대면서 자기보다 훨씬 큰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등을 있는 힘껏 밀어서 화장실에 보내고...
그리고 유유히 주방에 쳐들어가서 콜라 한 잔 꺼내 마시고...
-콜라… 이제 명길씨는 자기는 마시지도 않는 콜라를 무조건 집에 상비하는 그런 남자가 되겠군요. 손님 와도 내주지는 않을 건데 먹으려고 하면 “그거 내 거 아니야. 주인 따로 있어. 다른 거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편의점 요앞이니까 사올게.” 할 거예요.
-진건씨는 그것도 모르고
'아저씨 콜라 내가 뺏어 뭇다 ㅎㅎ' 하고 재미있어할 생각을 하니...
이게 맞습니까? 이렇게 달달한 게 맞습니까?!
어쩌다가 콜라를 상비할 정도로 집에 드나드는 사이가 된 겁니까 아저씨들!!!!!!
-하아…….. 그게 저도 너무 궁금해요 ㅠㅠ
일단 그놈의 맛집탐방이 술 마시기로 확대되면서 열쇠 주고 “진건씨는 퇴근하고 뭐해? 재미없는 영화 한 편 있는데 오징어 뜯으면서 볼래?” 했을 것 같아요. 취미가 삼류 공포 영화 보기라…
-진건씨는 누구 집에 갈 정도로 누구랑 친해진 게 너무 오랜만이라 열쇠를 받으면 얼마나 친해진 건지 실감도 안 나고 멀뚱멀뚱 따라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따라가서 자신이 무서운 걸 못 보는 체질이라는 걸 알게되겠군요...
"아재! 이불 좀 도 이불! 나 뒤집어쓰고 있게!" 하면서 답지않게 호들갑도 좀 떨어주시고요...
눈을 가려도 소리를 들으면서
"무~슨 영화에 쇳소리를 집어넣어뿟나!"
하면서 명길씨가 웃음을 멈추질 못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명길씨 맨날 영화 덤덤하게 무표정으로 보면서 조악한 피와 cg와 소품들 무기질적으로 바라보는 편인데 진건씨 때문에 간만에 무릎 팍팍 치면서 “아핰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건씨 진짜 못 보네!!! 불 키면 맛이 안 살지! 이리 와봐! 이러면 안 보여!!” 이러면서 이불 뒤집어쓴 진건씨 품에 안고 타이밍 기막히게 알고 귀막아주면서 “이런 효과음 없으면 뭔 재미겠어? 여기에 하츄핑 노래를 틀 수는 없잖어!” 이러는 거죠. 웃음과 비명의 대콜라보에 옆집이 벽 쾅쾅치면 미안합니다~~~ 할 것 같아요.
-티비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섭고 갑자기 명길씨와 딱 붙어버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게 이불을 뒤집어써서 더워가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그런건지
아무튼 명길씨가 못보게 이불 더 꽁꽁 싸매는!!! 그런 진건씨 마음 좀 배려해주십쇼 명길씨!!!
-그러면 말입니다… 영화 끝나면 머리 헝클어지고 얼굴에 열오른 채 이불 밖으로 얼굴 내미는 진건씨를 볼 수 있다는 그런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숨구멍 열어놨으니 얼굴 좀 식었겠거니 하고 이불에서 쓱 나왔는데
빨갛게 익어서 눈 끔뻑끔뻑 하며 명길씨를 올려다보는겁니다...!
-명길씨 “어……… (이불로 감싸버림. 버둥거려도) 잠만…. 잠만 기다려봐~~”
여튼 명길씨 그 광경보면 약간 당황할 것 같아요
-이불로 감싸버리다니... 진건씨까지 당황하게...
-답지 않게 행동하다가 벌떡 일어나서 “아~~~ 보일러 끄는 거 깜빡했다!!” 하면서 지금 이 날씨(2도)에 창문 열어버리는 거예요
“전기세 어떡하냐~” 이러는데 귀끝쪽이 조금 붉어져있고…
그렇게 잠깐 서있다가 진정할 겁니다
-진건씨는
'저 아저씨 갑자기 와 이러노'
생각하면서 아직 뜨거운 볼 만지작거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자기 얼굴이 아직 뜨거운 걸 자각하고 부끄러워지기...
-저희의 알콩달콩함은 말이죠… 서로의 딥한 이야기 시작되며 더 지독하게 얽혀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건씨도… 있나요? 딥한 서사(약간이라도)
-진건씨의 딥한서사... 제 서사 특성이 있는데요, 객관적으로만 보면 별 거 아닌 것 처럼 보이는데 당사자는 큰 영향을 미친 그런 과거를 많이 줍니다.
진건씨의 경우에는 그게 무관심 입니다.
진건씨의 가족은 서로에게 무관심했고, 결과적으로 무관심으로 인해 자연스레 연이 끊어졌습니다.
진건씨는 분명 부모님의 관심을 갈구했는데 충족되지 못하고 상처받은 일이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과 타인에게 관심을 끄고 상처받지 않는 길로 나아가게 되었고... 두루두루 친한 사람은 많지만 누구 하나와 깊은 친구가 있지는 않지요.
-객관적으로 보면 별 거 아님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영향 있음 <<< 너무 좋아요
-연인이라면 몰라도, 명길씨와의 관계처럼 서로의 집에 놀러가고, 스페어키까지 받는 경험은 정말... 큰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진건씨에게 지대한 관심을 쏟는 명길씨는 정말 엄청난 예상 불가 사건이었을겁니다.
-명길씨한테 딥한 이야기도 가족인데 동생이 그래요. 어려서부터 명길씨는 지금 같은 성격이었고 동생은 조금 음침한 성격이었어요.
오키나와/제주도 같이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도 다 얼굴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명길씨 동생은 항상 쭈뼛거려서 명길씨가 대신 챙겨주고 활동 많이 하면 좋아진다, 먹을 거 잘 먹으면 좋아진다 책도 사서 읽어보고 자기가 아는 좋은 것들 해줍니다.
근데 나중에 동생이 입시 망하게 되었는데 바다 가서 죽으려고 하는 걸 명길씨가 구하게 되거든요. 알고보니까 명길씨가 상경하는데 자기도 수도권 대학 가려고 했지만 성적이 안 된 겁니다.
“형은 세심함 따위 없잖아! 내가 형이랑 있으면 얼마나 초라해지는지 모르잖아! 그런 주제에 맨날 처웃고 다니면서… 형 없으면, 나 여기서 어떻게 지내? 나 혼자 어떡하라고 그렇게 도망쳐?”
하는 바람에… 충격 받고 한동안 방황했습니다.
동생하고 치열하게 공방전이 오가다가 지쳐서 먼저 상경했고 올라와서 회사다니다가 꽃 만지면서 세심함이라는 게 뭘까 알아가며(?) 지금은 꽃집 하고 있어요.
네… 그래서 진건씨는 동생하고 나이차가 조금 있지만 동생분이 작아서, 괜히 더 신경쓰였다! 더 잘 먹여주고 입혀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털털함.
진건씨의 잘 받아주는 성격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건씨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으로 무장했지만 그 안쪽이 정말 깨지기 쉬운데...
타인이 진건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도
'나는 쟤한테 관심 없으니까' 라는 사고 하에 아무 신경도 안 쓰게 되는 게 진건씨의 상처 안 받는 법인데
갑자기 진건씨한테 지대한 관심을 쏟는 명길씨가 나타난다...?
-그런데 진건씨 이야기 읽으면서 느꼈지만 관심을 갈구했는데 못 받으며 무관심이 된 거니까… 어쩌면 진건씨 내면에도 관심을 받고 싶고 관계를 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진심으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명길씨라면 그 벽을 물리적으로 부수고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진건씨의 가족이 완벽히 무관심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끔씩 관심도 주고 칭찬도 해 줬겠지요.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지금의 성격이 되기까지 심적으로 괴로웠을거라고 생각하고, 내면에 있는 관심받고싶다, 는 마음이 한 번 자극되면 크게 흔들릴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사람이 살아온 세월만큼 진짜 내면으로 들어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10-20대도 아니고 4-50대니까
적당히 타협하고 납득하며 살아왔을 거고
누구한테 내색하기에는 본인들 스스로가 어른들이라고 느낄테니까
근데 그게 흔들릴때가 보고 싶은 겁니다 << 명길씨도 포함
-진건씨 속내 알기는 정말 시간 오래 걸릴 것 같지 않습니까? 성격도 털털해보이고 외모도 멋있게 꾸며서...
-맞아요! 진짜 말 안하면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리고 명길씨는… 아마 명길씨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나 공포도 다들 모를 것 같아요.
등산 동호회 벌써 10년차, 같이 해양 동호회 하는 분들은 20년차, 근데 이 자살 소동 아는 사람은 명길씨 뿐이고 아버지한테 말씀 안 드렸고 하니까…
-다른 누구도 아니고 명길씨에게 티 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껏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런 결점이 있다는 게 알려지면 또 관심을 줬다뺐길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결점 ㅠㅠㅠㅠ!!!
세상에… 줬다뺐을 일 없는데도…!!!!
-무관심도 무관심이지만 관심줬다뺐기기를 너무 많이 겪은 아저씨...
새삼... 보통 사람들의 가장 깊고 오래된 관계가 가족인데
진건씨에게는 그게 없네요...
명길씨가 정말 깊은 관계입니다.
중요->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대단한 깊은 인연이 아닌 것 같음
하지만 진건씨에게는 탑쓰리에 들어갈 만한 가까운 관계
진건씨도 이렇게 가까운 사람이 생길 줄 몰랐을테니... 정말 위태위태합니다.
명길씨의 과거 일도 아는 사람이 없다니...
이 아저씨들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모른 채로 겉도는 것을 생각하니까...
정말 맛있군요(?)
-서로 과거일은 모른 채로 일상을 즐기는 거죠
-서로 과거 일은 모른 채로 일상을 즐기는데
진건씨가 위태위태한...
-진건씨 일상 즐기는 중에도 위태로운 거냐구요 ㅠㅠㅠ 아 너무 좋은데!!!
그러다가 명절이나 이럴 때, 과일 아저씨가 “명길 씨는 거 아버지랑 남동생 있다고? 멀리 나와서 어째… 가족들 많이 그립겠어. 제주도/오키나와 어디 살어?” 이러면 묵묵한 표정인데 가까이 지낸 진건씨는 알아볼 수 있는 긴장한/어색한 태도
-진건씨가 무관심 인간이긴 해도
관심과 애정을 받음 -> 그에 상응하는 관심과 애정을 돌려줘야 함
을 실천하신단 말이죠
물론 조금 무리해서 관심을 가져주는건데요,
명길씨의 관심은... 도저히 진건씨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어서...
만약 명길씨가 좀 바빠서 장난을 안 쳐온다
그러면 '내가 관심을 너무 못 돌려줬나...?'
하고 주눅듭니다.
-진건씨가 돌려주지 않아도 명길씨는 진건씨 이미 품었는데 ㅠㅠ 며칠 바빠서 옷가게 못 들리면서 “아, 이거 진건씨 줘야 하는데” 이러면서 꽃 따로 빼뒀다가 지나가는 옷집 알바생 보고 이것 좀 사장님 가져다드려! 했는데 요즘 사장님 기운 없어요 티 안내시는데 좀 그래요 << 아마 진건씨는 티 안내실 것 같아요. 근데 기운 없어요, 소리 듣자마자 튀어나갑니다
-명길씨가 주는 관심에 따라 기분이 심히 흔들리고 안정적이지가 않음
이 점에 진건씨가 고민하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갈등 많이 할 것 같은데요,
그럴 때 딱 나타나버리면 포커페이스 못 합니다!
-명길씨 마치 고백할 것마냥 (복장은 아니지만) 꽃 들고 등장해서 진건, 뭔 일 있었어?! 이러는데 표정이 진짜 오묘해서 뭐야, 아픈 거야? 그러면 병원을 가야지! 여기서 왜 그러고 있어?
명길씨는 또…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가 약간의 트라우마인 사람이라 진건씨는 단단해보이고 그래서 달려오느라 꽃잎 휜 거 조심히 펴주면서 “별 일 없으면 내가 오바한 거고. 이거, 꽃 보니까 좀 낫지 않아?” 하는 거죠
-진건씨는 고개 숙이고 "어..." "어..." 하면서 대답할 뿐 얼굴을 안 보여주려고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신경쓰는겁니다.
사실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쓰고 잘 보이고 싶어하는거, 그것도 명길씨를 향한 관심인데... 완전히 괜한 걱정 하고 계시는거죠 진건씨는...
-대답은 하는데 밑에만 보고 있고 하니까 갑갑해진 명길씨가 진건 씨 손에 꽃 쥐어주고 쭈그려 앉아서 올려다볼 것 같아요. “뭐야, 진짜… 많이 아파? 아니면 진짜 심각한 일 있어? 돈이라도 필요한 거야?”
그러다가 평소랑 다르게 침착하고 담담한 어조로 “도울 수 있는 거 있으면 말해.” 라고 할 것 같아요
명길씨는… 진건씨가 괜히 자기 피한다고 조금도 의심 안 합니다. 얼마 안 봤지만 신뢰해요
-"에~이. 별 거 아이다."
하면서 눈부터 피할 것 같습니다.
"내가 알아서 해야되는기라."
그러면서 꽃 받아들고 비타오백을 꺼내줍니다. 평소에 하던 농담도 잊고...
이 아저씨가 도움 받기란 것을 알까요...
-그러면 명길씨 입 꾹 다물고 진건씨 조금 보다가 남자/어른 사이에 넘어야 할 선과 지켜야 할 선이 있으니까 비타오백 받아들고 “……언제든 연락해도 돼. 진건씨, 내 집고 알고 번호도 알잖아. 뭣하면 꽃집 와도 되고.” 하다가 장난스레 웃으면서 어깨 두드리고 나갈 것 같아요. 수고해~, 이러면서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문앞에서 “전번에 내가 대출 500까지라고 했잖아~, 천까지 올린다!!”이럽니다
-생각해보니 진건씨 꽤 어려운 딜레마에 빠지겠는데요?
명길씨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명길씨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끊기 를 선택하면, 명길씨에게 관심을 돌려줄 수가 없게 됩니다...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 관심을 주고받아야하는데...
명길씨의 대출 농담을 들으면 그래도 좀 정신이 드실 것 같습니다.
진건씨도 명길씨를 신뢰하는군요...
-그치만 아마 관심 끊으려고 해도 명길씨는 자기가 뭘 잘못한 걸까, 싶어 하며 계속 다가가려고 할 겁니다
-명길씨의 미친 당기기!!
-여긴 밀어내는 거 없어요!!!
-진건씨도 밀어내지 않을겁니다
명길씨의 관심을 받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뭔가를 보고 명길씨부터 떠올리거나, 이거 아저씨 사줘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자기 자신을 보면 스스로 신기해하실겁니다.
-오… 명길씨 떠올려주는 진건씨 귀해!!!!
근데 그… 술 마시다가 “근데 저번에 뭔 일 있었던 거야~~~. 나 진짜 말이야, 쬐끔. 쬐에에끔, 섭섭했어. 아, 섭섭한 게 아니야… 뭐라 그러냐, 그거. 속상? 그건 좀 갔나? 이씨… 몰라, 그냥… 거리두지 말어. 우리 사이에~~~.” 이러면서 술주정 할 수 있어요 << 본래 주량까지만 마심
-"거리두는 거 아이다." "아~잇 이 아저씨가 와 또 이라노~"
하면서 평소처럼 넉살 좋게 얘기하면서도
"아저씨, 내가... 내가 쫌 쌀쌀맞다거나 그런 생각 한 적 있나."
하면서 불안 내비칠 것 같습니다.
-“엥? 진건씨 좀 그런 편이지? 사람이 말이야~ 가끔 냉소적이고~, 쌀쌀 맞게 굴기도 하고~, 은근 빼고~ 가끔 그러잖어. 그런 게 쿨한 거지? 요새 애들은 것보다 싸가지가 없어. 아 거, 진건씨가 싸가지 없단 소리는 아니고. 진짜 탁 쿠울하다고. 그런 게 또 진건씨 매력 아니야? 난 좋아. 그러면서도 사람이 진국이야, 보면 볼수록” 이래요…
취해서 진짜 속내 가감없이 오픈할 것 같습니다
-"아저씨, 취해서 도대체 뭔 소리고 도대체. 쌀쌀맞다는기고, 좋다는기고. 하나만 해라 하나만."
"나쁜 남자는 뭔 나쁜남자? 쌀쌀맞은 사람이 뭐가 좋다고..."
하면서
스스로 약간 혼란스러워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우려가 현실이 된 상황인데, 상대는 오히려 그게 좋은 점이라고 하니...
그… 명길씨 입장에서는 뭐 은근히 밀어내는 그 티키타카를 좋아했기 때문에 술잔 비우면서 “아, 진건씨는 본인을 잘 모르나? 나쁜 남자는 딱 나쁘다는 걸 알아. 쌀쌀맞은 놈들은 말이야, 맨날 퇴근 때 따라다닌다고 같이 끌려와주지도 않는다고. 귀찮아서 상대를 안 해준다고. 그냥 딱 알 수 있다고.”
“진건씨는 좋은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난 자네, 거… 마음에 들어.”
이러면서 고개 푹 숙이는데 헤실거리면서 귓가 진짜 빨개질 것 같아요.
명길씨도 스스로 인지했을 것 같아요
-진건씨 큰일났다... 큰일났다...! 이 관심 보통 감정이 아니다...!!!!!!!!!
진건씨에게 정말 안도가 되는 말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는 증거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드디어 좀 마음 편해보이는 미소 보여주면서
"그렇단말이지~?"
할 것 같습니다.
"그래~ 내가 아저씨 을매나 좋아하는데. 몰라주면 섭하지."
하면서 어깨를 팍팍 두드린다거나...
-ㅠㅠㅠㅠ 그 편안한 태도에 살짝 긴장했던 명길씨 마음도 안도하면서 안 들켰나보다~ 하면서 헤실거릴 것 같아요.
“아, 진짜야~? 좋아하는 거였냐고~ 하하하,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앞으로는 어디 가서 친구라고 해야겠다. 우리 이제 옆집 사장 아닌 거야, 알았지~?”
-하... 저 친구라는 말... 진건씨 입장에서는 정말 만감이 교차할 것 같습니다.
이제껏 손에 꼽힐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지만 친구라고 부르지 않았던 사람이... (맛있다!!!!!!!)
명길씨 귀 빨개진 것 어떡합니까... 진건씨는 이 아저씨가 진탕 취했구만, 하면서 집에 보낼 생각이나 할 것 같은데말입니다...
-바람 맞으면 또 진정될 것 같아요!
이날씨면 더 빨개질 수 있어요(추위)
-진건씨, 이번엔 진건씨가 명길씨를 집에 데려다 줄 차례입니다...!
취한 명길씨 정말... 최고다...
-집에 데려다주는 건가요!!!!! ㅠㅠ
스페어키로 문 열고 집안에 들어가서 명길씨 내려주고 가려는데 명길씨가 진건씨 팔 잡으면서 “나, 물 좀 줘… 목이 탄다” 할 것 같아요. 그러면 혹시 진건씨 반응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이고 아저씨 손 마이 간다 마이 가"
하면서 물 떠다 줍니다. 흘리지 말고 똑바로 앉으라고 잔소리도 할 것 같습니다.
-겨우겨우 몸 일으켜서 물 한 잔 시원하게 비우고나면 멍하니 컵 보다가 한 잔 더 합니다.
진건씨가 만약 물을 한 잔 더주면… 아까보다 조금 느리지만 한 잔 더 비우고 또 가져다 달라고 할 것 같아요. 술주정은 아니고 그거 비우면 진건씨 가야하니까…
그러다가 더는 못 마시겠다 싶거나 진건씨가 더 안 가져다주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자고가~~~”하면서 품에 끌어당길 것 같습니다
-이거 진심으로 당황할 것 같습니다!!!
"이 아저씨가 와 이라노! 아저씨, 아저씨 정신 단디 챙기라!"
그래도 안 놔주면 정말 얼굴이 빨개지면서
"와 이라노... 와 이라노... 아저씨 오늘 참말로 이상하데이..."
-진건씨가 진짜 싫어하는 기색이면 놔줄텐데 걍 당황하는 기색이니까 ”아니, 친구집에서 잠도 못 자나! 시간도 어? 늦었고, 집도…. 귀찮잖아 가는 거. 그리고, 어? …또.. 졸리잖아. 그러니까 자고 가. 진건아.“
하고 모르쇠 꼭 끌어안고 눈감습니다. 심장 막 쿵쾅거리는 거 깜빡할 거 같아요
둘이 같이 자는데 자는 거 아닌 자는 그런 거 보고 싶다구요 잠은 올까요? 저 지경이면 잠 다 깼을 것 같아요
-진건씨는 당기면 당겨지는 사람이라서 그야 같이 자겠지만...
정말 싱숭생숭해서 절대 잠 못 드실 것 같은데요?!?!
끌어안은 시점에서 잠도 술도 다 깨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진건씨는 술 다 깼습니다!!!
-명길씨는 진건씨가 진짜 자고 간다는 사실에 콩닥콩닥… 콩닥콩닥… 이러다가 ”좋네… 온기가 있다는 건, …좋다, 그치?“ 이러면서 헤실헤실 혼자 막 중얼거리다가 잡니다 (????? <<< 이 인간이? 술 진탕 취해서 진짜 자요)
-온기가 있다는 건... 진건씨에게도 사무치는 문장이라 힘듭니다 진짜
-서로의 온기가 자꾸 자연스러워지고 그래서 그리워지고 그러는 건가요? 이 두 아저씨?
여름에 에어컨도 안 트는 명길씨가… 더워도 온기 잃을 수 없다고 진건씨하고 있는데 에어컨 트는 거 상상했어요
-덥다 치아라 를 원천봉쇄시키기라니...
-그건 외부에서 합시다
냇가 같은데 놀러가요
낚시하고 수박깨기 하고
-명길씨의 잠든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진건씨가 참 고민이 많겠습니다...
얼굴을 가까이서 빤히 쳐다보니까 콩닥콩닥이 안 멈추는데 고개 안돌리고 한동한 구경하는 진건씨 상상...
-그걸 명길씨는 아침에 했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잠든 진건씨 품에 안고 기상하고… (아 맞다, 자고 가라고 했지… 자고 갔네, 진짜로…) 하면서 잠든 진건씨 얼굴 보다가
그날은 옷가게와 꽃가게 10분 지각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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